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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가격에 체결됐어요” 본격 ‘하락 거래’ 시작됐다[부동산360]

by TowerDream corp. 2025.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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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출 규제에 ‘풍선효과’ 누리던 곳 하락
강남도 매수심리 약화되며 거래 급감
전문가 “대출규제 워낙 민감해 더 하락할 수”

[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정부의 초강수 대출 규제에 그간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풍선효과로 집값 상승 수혜를 입은 서울 곳곳에서 내린 값에 하락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고공행진하던 강남권의 아파트 매수 심리도 약 두 달 만에 수그러든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장 오래 갈거야” ‘풍선효과’ 봤던 성동·강동서 매매가 꺾여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6억 이상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제한’이라는 대출규제가 시작된 후인 지난 30일 성동구 행당동의 행당두산위브 전용면적 84㎡는 14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거래가보다 2500만원 싼 가격으로, 9억원에 직거래된 지난 4월 사례를 제외하면 2024년 6월 이후 1년 만에 최저가다.

성동구 금호동의 서울숲2차푸르지오 아파트 84㎡도 지난 28일 18억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 5월까지만 해도 20억원 최고가를 경신했던 곳으로, 직전 가격보다도 5000만원 더 싸게 손바뀜됐다.

성동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으로 묶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가 ‘갭투자(세를 끼고 매매)’가 불가능해지면서 풍선효과를 봤던 대표적인 지역이다. 지난 주 통계 이래 최대 아파트가격 상승 폭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가격이 꺾인 것이다.

성동구의 S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규제발표 이후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라며 “불과 몇주 전까지만 해도 집값이 폭등할 거 같으니 선매수했던 물건들이 조금씩 낮은 가격에 체결되면서 거래가가 소폭 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동구도 일부 아파트에서 가격이 꺾이긴 마찬가지다. 11억5000만원까지도 거래되던 강동구 암사동의 선사현대 아파트는 지난 2일 10억1000만원에 계약됐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시장에 공포를 줄만한 폭락 장은 아니고, 제한적인 가격 하락이 이뤄지고 있다”며 “상승장이 오래갈 줄 알고 미리 이사 갈 곳을 사두었던 이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최고가를 쓰든지, 아니면 막판 가격조정을 통해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남 매매수급지수 8주만에 하락전환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모습. [연합]

연이어 최고가를 경신하던 강남권도 거래 한파가 불기 시작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규제 시행 이후 강남3구에서 등록된 계약 건수는 8건에 불과하다. 이중 7건은 전부 강남에서 이뤄졌으며, 서초는 ‘거래 0건’을 유지하고 있다. 아파트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송파에선 거여동에서 체결된 매매계약 1건이 전부다. 그간 계약 건수와 집값이 폭등했던 잠실에서도 매물이 잠긴 것이다.

강남권의 거래 한파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다섯째주(6월 30일 기준) 기준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8.8로 전주 대비 2.4포인트 하락했다.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동남권 지역의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5월 첫째주(5월 5일) 100.8을 기록한 이후 7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으며 지난달 넷째주(6월 23일)에는 111.2까지 치솟았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나타내는 점수화한 것으로, 기준선 100보다 크면 시장에 집을 매수하려는 수요가 매도하려는 수요보다 더 크다는 의미다. 대출 한도가 대폭 줄어들며 시장의 돈줄을 옥죄자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전체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상승세도 10주 만에 꺾였다. 지난달 다섯째주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103.7로 전주(104.2)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전주 대비 상승 폭이 줄어든 것은 4월 셋째주(98.4) 이후 처음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주택 수요는 대출 규제에 워낙 민감해 오늘 규제하면 내일 바로 수요 감소가 나타난다”면서 “과거 6·19 대책이나 8·2 대책 등이 나왔을 때 매매수급지수가 한두 달은 둔화했다는 점에서 다음 주는 매매수급지수가 더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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